2011. 4. 18. 16:33

벨로 VL-1131-1 / ProntoSL.Z3


실력보단 뽀대가 중요함으로 왠지 날렵한 안장을 얹으면 더 고속 라이딩이 가능할 것 같아서 쪽 빠진 안장 하나 골라서 바꿔보았다.
돈만 많다면 어마어마한 가격에 안장들도 많으나 적절한 수비 범위 안에서.....
일단 생긴 건 위와 같다. 앞코가 확휘어진 셀레의 모델들도 있었으나 좀... 마귀할멈 같은 안장의 앞코가 맘에 들지 않아 쪽 빠진 이 놈으로 골라보았다.
VL-1133으로 검색해보면 대강 벨로가 2종류, 엔드존이 1종류가 뜨는데 사진의 모델과 다른 벨로 안장은 구형이 아닌가 싶다.(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엔드존은 가격도 별로 차이가 없는 상태에서 벨로라고 팔고 있어서 재낌. 사실은 내가 된장이라......

실물을 받아보기 전엔 이 모델에 천연가죽 적용 모델이 따로 있는 것 같은 검색 결과가 있어 일반 모델은 그냥 인조가죽이겠지 했었는데, 받아보니 외피가 기냥 천연가죽이랜다. 뭐... 잘 모르겠고 그냥 그런가 싶다. 가죽이라 그런지 촉감이 좋긴하다.
안장 뒷쪽은 카본 패턴의 천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꽤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부분이 많이 까지는 것 같던데 이렇게 해두면 더 튼튼하고 오래 갈 것 같다. 안장의 모양을 잡아주는 틀은 카본 뭐시기라는데 봐선 모르겠다. 그냥 플라스틱 같아 뵈지만 가벼우니 카본이겠지 머...

날렵한 생김새와 달리 젤이 들어있어서 꽤 쿠션감이 좁다. 작은 안장에 올라간 내 거대한 엉덩이를 위한 약간의 위로가 되는 기분이다. 가운데 구멍이 나있어서 어딘가에 좋다는데 뭐 잘 모르겠다. 여름에 땀이 좀 덜 찰라나?

싯포스트와 연결되는 안장의 레일은 크로몰리 합금 재질이라는데, 이게 탄성이 있어서 알루미늄 재질보단 좋단다. 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녹이 슨다고... 레일엔 눈금과 함께 레일 위치의 조정 범위가 표시되어있는데 눈금은 좀 오바고... 레일 위치 조정 범위 정도는 실용적이라 하겠다.

무게는 200g인가 220g인가 그렇단다. 이게 판매처마다 표시가 달라서 헷갈린다. 안장에 딸려 있는 종이에 뭐라고 쓰여있었는데 종이는 버렸고 기억이 안난다. 뭐 여튼 가볍다.

젤이 들어있다곤 해도 이전의 안장이 꽤 쿠션이 많았던지라 그보단 충격이 있다. 그래도 엉덩이 어딘가 적절한 위치만 잡아주면 쏙 들어가서 자리가 잡히는 느낌이라 충격이 막 와서 죽을 것 같고 그렇진 않다. 머 그 적절한 위치만 잘 활용하면 쿠션이 전혀 없는 안장이라도 문제가 될 건 없을 것 같으니 이건 이 안장의 장점이라고 하긴 좀 그렇긴 하다. 그냥 작아서 포인트 잡기가 좋다는 정도? 

이 안장으로 교체하고 제일 좋은 점은 좁은 안장덕에 페달질하기가 편해졌다는 것이다. 이전의 안장은 왠지 무릎이 벌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다리가 움직였는데 이 녀석은 좁아서 그런지 무릎을 벌리지 않고 페달링이 가능하다. 덕분에 훨씬 부드러운 페달링이 되는 느낌...

이 안장덕에 저질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고 그런 건 없다. 그냥 좀 더 편안하게 페달질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장점과 함께 간혹 센터가 안 맞으면 엉덩이에 엄청난 고통도 온다. 그래도 외관은 상당히 뽀대가 남으로 돈 쓸 곳이 부족하면 질러보기로 하자. 자전거 안타고 옆에 서있으면서 꽤 빨라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뭘 망설이겠는가?